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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교수님의 [OR1과 역사 이야기]

2016.04.27 14:49

지난 시간에는 박성수 교수님을 만나 OR1 강의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 인터뷰였지만, 교수님께서 중간중간 이야기 해주신 OR1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여러분들께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는 지난 인터뷰 때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던 역사 속의 OR, 그리고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들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


 

<박성수 교수님>


   

l Q. OR1을 통해 볼 수 있는 현대사회, 즉 OR1이 만들어낸 현대사회의 변화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조금은 보수적인 시각일 수 있지만, OR은 사회를 변화시켰다기 보다는, 변화된 사회에 맞춰서 생겨난 것이라고 보면 돼. OR1은 최적화를 다루는데, 현대사회에서 많은 것들이 시스템화 되고,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최적화 관련 이론이 필요해지고,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


 

l Q. 음…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 주시자면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미국 항공회사 같은 경우, 국내선 (도시간) 항공 루틴이 굉장히 활발해. 그런 회사들이 당장 결정해야 하는 비행기 운영 문제를 살펴보면, 갖가지 규제 속에서, 승무원들과 비행기의 운영경로와 시간이 얽혀있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적화가 주요하게 쓰이고 있지. 결국, 원래 OR이라는 학문은 존재하고 있었지만, 현대처럼 복잡화된 사회의 요구에 반응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야. 현대사회는 데이터를 가지고 상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런 복잡한 시스템을 사람이 모두 처리할 수 없기에, 의사결정의 자동화가 필요해졌지. 그 때 필요한 Core-Technology가 바로 우리 학과의 Core-Technology라고 보면 된다.


 

l Q. 또 어떤 사례들이 있나요?


 

"Interface" 라는 미국 OR학회 저널은 이론적 개발보다는 실제 문제를 해결한 사례 위주로 수록되어 있어. 어떤 상황을 어떤 테크닉을 이용하여 해결하였는지 볼 수 있으니, 페이퍼의 초록 정도만 살펴보면 충분히 궁금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l Q. 무기/전략 관련하여 OR이 활약한 바가 크다고 하는데, OR이 어떤 전쟁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는지 듣고 싶습니다.


 

OR의 역사 이야기하면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제 2차 세계대전이 출발점이라고 보면 돼. 영국 쪽에서 먼저 OR을 무기/전략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 영국의 레이더 연구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어. 영국은 섬나라였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먼저 선점하고, 적들이 오는 예상 경로를 예측하여 방공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은, 영국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었어. 그 때 군에 소속되어 있던 OR팀이 레이더를 배치하는 것부터, 방공 컨트롤 전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연구에 있어 큰 역할을 했고, 그 덕분에 섬나라인 영국은 독일의 폭격기를 일찍 확인하고, 미리 해상에 좋은 위치를 선점하여 공중전으로 대응할 수 있었어. 또 하나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U-boat 대 잠수함 작전. 독일 잠수함들이 영국 수송선을 격침시키는 것이 피해가 컸는데,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가끔 잠시 동안 해수면 위로 떠올라 있는 잠수함을 비행기가 폭격하는 것이었어. 독일의 U-boat는 디젤 잠수함이라 계속 잠수해 있을 수가 없었거든. 그 전에는, 위치를 예측할 수도 없었고, 대기중인 비행기 중 어느 것으로 폭격을 할지도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였는데, OR이 큰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지.


 

l Q. 현대 전투에서는 어떤 분야에서 OR이 활약하고 있나요?


 

최근 전투에서는 물류관리에 쓰이는 OR기법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 이라크 파병처럼, 다른 나라에 파병을 할 때, 물자를 공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거든. 그 이외에도, ‘War-game’이라고 들어봤겠지만, 전쟁 시뮬레이션을 구축하여, 시뮬레이션에 드는 천문학적 금액과 위험도를 크게 낮추게 되었다고 볼 수 있지.


 

OR이 바꾼 전쟁의 역사를 듣다 보니, 저희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의 역사도 궁금해졌어요. 교수님께서는 KAIST에 오래 계셨잖아요.


   

l Q. 저희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의 역사는 어떤가요? 90년대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나요?


 

외모는 똑같이 생긴 것 같아. 예전에는 학교 전체 정원이 작았는데, 요즘은 좀 커진 것 같고. 그리고 뭐가 달라졌을까… 분위기적인 측면을 봤을 때는, 예전에는 학과 단위 단체활동이 꽤 있었던 것 같은데 (등산이라던가) 요즘은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것도 있고, 사회 전체 분위기도 개인과 개성을 중요시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 아닐까? 좋다/나쁘다 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예전과의 차이점인 것 같아.


 

그렇군요. 저도 학과규모로 진행하는 다양한 단체 행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학과사무실 분들과 학생회 학생들이 힘들겠지만요 …


   

l Q. 마지막으로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인생에 대한 어떤 조언은 쉽게 해줄 수 없을 것 같아. 나도 어떤 것이 좋은지 잘 모르는걸. 그런 것들은 개인마다 가치관이나 성향에 따라 필요한 게 다를 수 있어. 모든 것을 일반화해서 추천하기는 곤란할 것 같아. 그냥 개인이 알아서 결정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자기 나름대로 신중하게 생각해서 살아가라. 그게 내 조언이야.


 

l Q. 음, 만약 교수님과 비슷한 가치관 혹은 성향을 가진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요?


 

내 취향이랄까, 성격은 느긋한 편이고 뭘 급하게 하거나 악착같이 하거나 그런 것들이 맞지 않는 편이어서. 다만 가능하다면 당장의 이익보다는 기초를 착실하게 다지는 데 신경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바둑을 보면 집을 많이 짓는 것이 이기는 거지만, 기풍으로 보면 천태만상이거든. 가능하면 두텁게 기초를 잘 두고,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게 나 같은 사람에게 잘 맞는 것 같아. 눈 앞에 보이는 것에 급급해 하지 말고, 좀 어떤 면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판을 두텁게 짜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l Q. 일반화를 조금 해서, 산공과 학생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조언 한마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듣고 싶습니다.


 

전체 인생을 놓고 생각을 해서 약간은 인생의 방향을 잡아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는 산업공학과에 그냥 들어갔었어. 그냥 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선택했지. 대학원 때는 그냥 잘 모르고, 최적화가 앞으로 쓸모가 있어 보이고 좋아 보이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했었는데, 정말 어려웠지. 주변 사람들이 다들 어려울 거라 했었는데, 그 말이 진짜 맞았어. 근데 나름 학문으로써 재미가 있더라. 내 커리어는 이어져왔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때 그때 마음이 끌리는 것을 선택했거든. 내가 걸어온 길이 정답이다 할 수도 없고, 어떤 길을 가라고 해줄 수도 없지만, 길을 선택할 때에는 단기적 이익이나 좋아 보인다는 그런 시각을 벗어나서 내가 왜 이 길로 가야 하는지, 이것이 궁극적으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어.


     

교수님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난 뒤, 여운이 남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개인이 알아서 결정하고, 그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나름대로 신중하게 생각해서 살아가라.” 우리는 책임을 지는 것이 무서워서,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나 봅니다.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용기를 내서 스스로 결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그럼, 당장 내일 점심 메뉴부터 스스로 결정해서 제안하는 것으로 변화를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손성민

Son Seongmin

E-mail: ssma93@kaist.ac.kr

Phone: 010-68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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