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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자!

2017.03.24 11:30

     2016년의 해가 어느덧 지고 2017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우리는 잠시 잊고 있었던 꿈을 다시 상기시키기도 하며 전혀 새로운 꿈을 꿔보기도 합니다.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학우 여러분들은 정유년 새해에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어떤 꿈을 꾸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이번 년에는 꼭 그 꿈을 이루는 해가 되길 저희 기자단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2016년 12월, 저희 기자단은 조금 특별한 분들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그 분들은 바로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의 석,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대학원생 분들인데요. 우리 학과의 대학원 과정을 밟고 계신 박준건 선배님 (석사과정), 박준영 선배님 (석사과정), 신교홍 선배님 (박사과정), 이외에 익명을 요청해주신 박사과정 한 분과 함께 ‘대학원생의 삶’ 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네 분께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어려운 시간 내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네 분께선 각자 자신의 생활과 경험을 녹여내어 연구 및 대학원 생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형식적인 질문과 답이 아닌 솔직담백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허나, 기사의 분량 문제로 인해 모든 답변을 기사에 싣지는 못하였는데요. 저희 기자단 또한 정말 아쉬울 따름입니다. 기사의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그럼 더 이상의 이야기는 각설하고, 여러분이 그토록 궁금해하셨던 대학원생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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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lickr>

 

     안녕하세요. 대학원생 여러분, 학기 말 여러 일거리로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럼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첫째로 저희 기자단이 준비한 질문들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1.     학교 생활, 학습 면에서 학부과정과 비교했을 때 대학원과정을 들어와서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가요?

 

대학원 생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연구실입니다. 일과 시간, 연중 계획, 인간 관계 등 거의 대부분이 연구실을 중심으로 맞춰집니다. 이로 인해 생활패턴 또한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내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생활습관은 연구실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과공부, 수업보다도 자신의 연구가 주가 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수업을 들을 때에도 내가 어떤 부분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태도로 수업을 듣기도 하며 자신에게 현재 필요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를 고민하는 시간도 더 많이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학습에 대한 태도와 습관이 많이 바뀌게 됩니다.

 

 

2.    취업이나 다른 선택지와 비교해서 대학원 생활 및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혹은 실제로 얻었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대학원 진학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실질적인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좀더 내가 원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찾아나가는 과정이며 이러한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보상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석사, 박사라는 학위와 병역문제가 해결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학위 그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질 순 없겠지만 학사과정과 비교하여 훨씬 큰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석, 박사과정을 거치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들 말하는데 정작 박사를 끝마친 저는 제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오히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전문성이라는 가치를 얻기보다는 더욱 자신에 대해 겸손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 생활에 임하는 선배님들 각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답변이네요. 혹시 제 자신은 현실적인 문제만을 위해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3.    연구분야에 따라 당연히 다르겠지만, 대학원을 진학해서 연구를 잘 하려면 대학생 때 무엇을 잘 해놓아야 할까요? 혹은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대학생 때에는 학과 과목을 열심히, 성실하게 공부하는 것 만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과제나 학습을 해갈 때 자신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연구는 결국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세계를 탐험하는 작업입니다. 남의 도움을 받고 쉽게 이해하며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죠. 주체성을 가지고 학습에 임하시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오히려 남은 시간에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석 박사 과정에 들어와서 청춘을 누리기엔 너무 늦습니다… 특히 전문연구요원을 하게 되면 해외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으니 해외여행 후회가 없을 정도로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교수님께서 항상 ‘연구는 마라톤이다. 단기 목표를 위해 번아웃(burn out) 하지마라.’고 조언하십니다. 당장 핫한 분야를 쫓기보다는 내가 앞으로 10년, 20년 혹은 평생 동안 질리지 않고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하며 그런 분야를 찾기 위해 이것 저것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실제 연구에 필요한 능력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내 연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전달력과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 충분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깊이있는 탐구력, 끊임없는 궁금증을 가지고 연구에 임할 수 있는 지적 호기심 정도가 있겠습니다.

 

 

4.    산업공학이 접근하는 학문적 분야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그만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많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산업공학과 석박사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학우들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부분이 있으신가요?

 

산업공학이 접근하는 학문적 분야가 굉장히 넓은 것은 오히려 장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분야를 탐색하며 우리는 조금 더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응용이 가능합니다. 딱딱한 이론을 전문적으로 깊게 공부하기 보다는 좀더 유연하고 자유로운 분야를 탐색하면서 다양한 사례와 응용을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많은 것이 산업공학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여 대학원 진학에 후회가 없습니다.

 

대학원의 삶은 본인이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어떤 공부를 할지 그 공부로 무엇을 얻을지 또한 다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죠. 그러면 전문성이 무슨 소용인가요. 전문성은 본인이 만드는 겁니다.

 

산업공학은 그 자체로 ‘최적화’라는 전문성을 확실히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개념의 identity가 조금 덜하여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할 뿐이죠. 전자과, 전산과와 분야가 겹친다는 문제점은 연구를 하다 보면 그들과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현재 산업공학과가 주력하는 여러 분야들은 사회에서 충분한 수요량이 있는 분야들이므로 석,박사 학위 취득 후 진로 문제에 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조금 민감한 주제의 질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연구실 및 지도교수님을 선택할 때 중요요인으로 둔 사항이 있으셨나요? 혹은 권하고 싶은 중요요인이 있으신가요?

 

조금 민감한 주제는 맞는 것 같네요. 학부과정 때에는 흔히들 유명하거나 잘 나가기로 소문난 교수님이 있는 연구실을 선택하기 쉽습니다. 물론 연구실의 연구 성과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대학원 생활은 연구실의 연구분야, 지도교수님의 지도 방식, 연구실 분위기에 의해 훨씬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지도 방식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요. 고로 지도교수님이나 연구실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정답은 없겠습니다만 저의 경우 지도 교수님께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해주시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고 항상 학생의 편에 서주셔서 매번 감사한 마음으로 연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연구실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 스타일을 느껴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가 가능토록 장려해주는 자유로운 연구실이 더 맞을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피드백해주고 많은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실무적인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실이 더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스타일의 연구실이든 결국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교수님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담이지만 수업하면서 교수님이 보여주시는 모습과 대학원 생활에서 지도교수로서의 모습은 분명히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수업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연구실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저희 기자단에서 준비한 질문입니다. 물론 이게 인터뷰의 끝은 아니겠죠? 얼마 전 저희 기자단은 산업및시스템공학과 학우들이 대학원생 생활 및 연구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여러분께 편하게 물어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질문들을 익명으로 받아보았습니다. 그럼 제시된 익명 질문들을 몇 개 골라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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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원에서 실제 연구하는 데 있어서 프로그래밍이 중요한가요? 코딩을 잘 못해서 막연하게 대학원이 꺼려집니다.

 

프로그래밍은 내가 가진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을 하는지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언어입니다. 전문 프로그래머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생각한 것을 수백 마디의 말로 표현하기 보단 실제로 작동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을 설득하기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학부 때 코딩을 정말 많이 못했는데요. 지금은 코딩이 어려워 보이지만 정말 필요할 때에는 그 필요성 때문에 금방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오히려 연구를 진전시켜나가며 생각하는 과정이 훨씬 벅차고 어려울 때가 많을 겁니다. 적어도 코딩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희 과 특성상 코딩을 아예 하지 않고 연구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구의 주가 ‘코딩’은 아닙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연구를 개발하고 구현할 능력이 있다면 그 정도로 충분합니다. 다만 코딩을 너무 두려워할 경우 주가 아닌 부분에서 시간을 뺏길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공부를 하고 온다면 한결 수월할 것입니다.

 

 

2.    타 진로에 비해 대학원생은 자금적인 면에서 풍족한 삶을 즐기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겪어보면서 느끼는 부분은 어떠한가요?

    

분명 현실적으로 같은 나이 또래에 취업한 친구들보다는 씀씀이가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변에선 연구실에서 받는 월급 이외에 더 충당을 하기 위해서 과외를 하는 사람도 본 적이 있구요. 하지만 이건 조금 더 풍족한 생활을 하기 위한 선택일 뿐이지 개인적으로 돈 때문에 걱정을 했던 적은 없습니다. 생활하는 데 있어서 부족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돈을 모으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면 그건 조금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Time value of money라는 개념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석, 박사과정 이후에 더욱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집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마음을 먹는다면 그리 버티기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3.    내가 행복하게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듭니다.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칙칙하다. 재미없다. 밖에 없네요…

 

저희 학과는 생명과, 화학과처럼 실험을 하는 연구실은 아닙니다. 그만큼 그 연구실들에 비해선 자유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뜻이죠. 또한 연구실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칙칙하게 살지 않으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연구실 생활을 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연구적인 면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하루하루 반복되고 지루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하나쯤은 취미활동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내외로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특히 학교 내에 운동 시설도 많이 갖춰져 있고, 대학원생 협동조합에서 많은 강좌가 열려 저렴하고 쉽게 취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자면 여자친구가 있으면 칙칙해지지는 않습니다! (하하) 조금 더 현실적으로는 석,박사과정 때부턴 연애를 시작하기 쉽지 않으니 학사 때 여자친구를 사귀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학부 때 사귄 여자친구와 박사 디펜스가 끝난 지금까지 쭉 사귀고 있는데요. 여자친구는 연구가 힘든 순간마다 제게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멀리 떨어져있는 여자친구와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평일에는 모든 할 일을 끝마치고 주말만큼은 제 자유시간을 확보해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주말마다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칙칙하지 않은 대학원생 생활이 되었네요. 흔히들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대학원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면 주말을 보장받는 연구실 생활이 가능토록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핫한 분야는 전망이 좋은 대신 그만큼 논문 내기가 어렵고, 그렇지 않은 분야의 경우 전망은 조금 나빠도 논문 내기가 쉽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러한가요?

 

분야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가 아닌가는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핫한 분야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발전하는 과정을 따라 가다 보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오히려 발전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를 사랑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그 분야에 상관없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가 저희가 준비한 인터뷰입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쉽게 말할 수 없는 ‘연구’라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준 대학원생 선배님들 네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학과의 학우분들께서도 본 기사를 통해 대학원 진학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리셨길 소망합니다.

 

 

 

신승재 Shin seung jae

Hp : 010-4723-0908

e-mail : tmdwo0910@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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